안녕하십니까, 얌준입니다.
제가 2013년 여름에 캐논의 650D를 사고, 2015년쯤 캐논의 6D를 사면서 열심히 사진 생활을 하다가 6Dmark2를 계속 기다렸었는데, 나오지도 않았던 것도 있고, 발표가 되었을 당시에도 스펙이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았어서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분명 업그레이드여야 하는데, 옆그레이드인 느낌이었죠.
그러다가 2018년 3월 경 소니에서 갑작스레 a7m3라는 기종을 발표하게 됩니다. 스펙을 차분히 보아하니 어마어마한 스펙이었었죠. 빠른 연사와 AF 성능, 그리고 확실하게 잘 잡아주는 Eye-af기능까지 정말 다양하게 마음에 드는 녀석이었었습니다.
그래서 예판때는 못 사고, 체험 행사한 뒤에 바로 결제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게 벌써 2018년 4월 7일이었네요. 영수증을 아직도 갖고 있네요 ㅎㅎ
사실 나온지도 꽤 된 바디이기도 하기때문에 웬만한 스펙과 외관에 대한 정보는 가득할 거라 생각이 드는 부분이라서 저는 오늘은 지난 2년 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올려보면서 리뷰를 작성해 볼까 합니다.
카메라를 사고, 신나서 자랑 하러 간 길에 지하철역에서 촬영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때 사용된 렌즈는 소니 85mm f1.4GM렌즈를 사용했습니다. 일명 팔오금이죠. 팔오금으로 말할 것 같으면 소니의 인물사진 렌즈 중 끝판왕이었죠. 당시엔 말이죠.
요즘엔 135GM이라는 렌즈가 나오다보니, 그거에 약간 밀리고 있는 느낌이 없지 않아 나더군요.
기종을 변경하고나서 처음으로 찍었던 웨딩사진이었습니다. 군대 동기인 친구 녀석이 결혼한다길래 부탁도 하지 않았지만 가서 사진 찍어주려고 갔다 왔었죠. 그 멀리 인천까지 다녀왔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AF 성능이 정말 말도 안 되게 좋아져서 정말 대충 찍어도 엄청나게 잘 나왔었던 것 같습니다. 그전에 사용하던 6D였으면 집에서 엄청 후회했을만한 사진들이 전부 다 핀이 맞아있었고, 다양하게 찍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야간 사진을 워낙 좋아하는 편인데, A7m3로 기변 하고, 야간 사진에 도전했던 날이네요. 팔오금 렌즈의 특성상 생각보다 잘 잡지는 못했었지만, Af-C모드로 놓고 촬영을 하니 얼굴 위주로 아주 정확하게 맞아 들어가서 정말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뭔가 갈수록 팔오금의 자랑같은 느낌이지만.. 팔오금의 보케가 정말 돋보이도록 잘 나왔던 것 같네요.
스튜디오에서 촬영했을 때에도 정말 최고의 카메라였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얼굴인식으로 해놓고 촬영을 하게 되면 눈에 초점을 맞추던 게 아니라 안경에 맞추던가 했던 단점들이 있었고, 이를 보완하려면 Eye-af버튼을 누르고 찍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이 부분이 반셔터만 눌러도 Eye-af로 잡아주는 기능이 들어가서 엄청나게 편해졌죠.
스튜디오 촬영에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매일같은 중앙 초점에 의존하면서 초점 잡고, 구도를 변경하게 했던 6D에 비해 그 구도만 잡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었고, 조명과의 호환 또한 좋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명치는 촬영을 하는 날이면, 한 가지 단점이 Liveview표시라는 기능이 있는데, 전자식 뷰파인더다 보니, 눈에 보이는 대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설정되어있는 노출값에 맞춰서 보이게 됩니다. 평상시에는 이 기능이 굉장히 편한 부분이나, 조명을 칠 경우에는 살짝 바꿔줘야 하는 단점이 있죠. 사실 바꿔놓기만 하면 단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지만 다음번 촬영에 나가서 노출이 이상하다고 느끼면서 보면 아직도 저 설정대로 되어있는 경우가 있죠..
다이내믹 레인지(DR)도 굉장히 좋은 편이라 색도 엄청 잘 먹고, 보정하면서 디테일이 깨지는 신경을 덜 쓰게 되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보정을 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막 찍어대는 안 좋은 습관이 생기기도 했었습니다.
정말이지 좋은 카메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때 당시에는 정말 가격 대비해서 정말 센세이션을 일으킬 정도로 어마어마한 카메라였었죠.
미러리스라서 스냅용 카메라에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심지어 풀프레임이라 심도 표현도 굉장히 좋았었죠.
AF 성능도 굉장히 좋아서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기에는 최고의 카메라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 물론 이것보다 더 빠른 카메라들도 많긴 하겠네요. A9이라던가 뭐 등등..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카메라를 더 좋아하던 이유가 셔터음이었습니다. 연사를 날리면서 셔터음을 듣고 있으면 어마어마한 쾌감이 밀려오곤 했었죠.
리뷰라고 써놓고는 진짜 극찬만 써놓은 것 같습니다. 대략 2년간 사용하면서 굉장히 좋았던 사진들을 많이 뽑아주었고, 다양한 사진을 만들어주고, 저를 도전할 수 있게끔 만들어준 좋은 카메라였습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많이 있었지만, 가장 컸던 단점은 내가 찍는 것이 아닌 카메라가 사진을 찍는 느낌이 조금 더 강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날이 갈수록 조금씩 반성하면서 고쳐나가긴 했었지만요..)
올해는 A7m4가 나온다는 소리가 있었는데,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어떻게 나올지도 궁금하기도 하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